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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에스프레소라는 것은 아주 쓴 맛이 나는 커피정도이고, 에스프레소 잔은 거인 놀이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소품 정도로 생각해왔다.

근래 회사에 있는 커피 머신에서도 에스프레소를 뽑아 마실 수 있는데 인사팀에서 아주 신경을 쓰고 공을 들여 매번 맛 좋은 원두를 공수해오기 때문에 다들 칭찬이 일색인데, 사실 난 큰 감흥이 없었다. 대충 얼음이랑 물에 샷을 받아다가 하루를 버틸 수 있는 각성제로만 써왔기 때문이다.

한번은 호기심에 물이나 얼음이 없는 채로 에스프레소만 뽑아서 먹어봤지만 역시나 이걸 왜 먹는것일까 하고는 이내 물을 한가득 타서 잠을 쫓는데 사용할 뿐이었다.

나에게 에스프레소는 그정도의 의미였었다.

 

어느 날, 동네에 카페들을 검색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 한 곳이 눈에 띄었다.

보통은 다들 카페라고 써둘텐데 에스프레소 바라고 써둔 언스탠디라는 곳이 있었던 것이다.

에스프레소 바라고..? 카페가 아니고 ? 뭔가 다를까 ..? 라는 생각을 머리 한켠에 넣어두었었고 그렇게 한 두달 정도가 흘렀다.

 

그러다 문득 다시 에스프레소 라는 단어가 내 머리에 맴돌게 되었고, 에스프레소는 무엇인가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당시 상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무지 심심했나보다 ㅎ)

반은 그냥 향을 느끼며 마시고, 남은 반에 설탕을 넣어서 먹는 등, 이게 정통이네 아니네 하는 등.. 왜 들 호들갑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되는 여러 글들을 읽고서 직접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결국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가게 자체는 그리 크지 않고 작지만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고 가기에는 너무 좋은 곳이고, 자리도 꽤 프라이빗하게 배치되어있어서 에스프레소 한잔 하면서 책을 읽거나 밀린 일을 처리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 같다. 다만 조금 미니멀한 공간이다 보니 크게 담소를 나누기에는 아주 적합하다고는 못하겠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아마 2주 반 쯤 전에 처음 이 곳을 가게 되었던 것 같은데,
사실에 기반해서 말하자면, 난 이미 이 곳을 5번인가 6번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주 방문한 이유는 역시나 단순하다.

맛있다. 

향이 좋고.

여운이 좋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잔을 이용해서 거인 역할 놀이를 실제로 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잔.. 아주 작고 귀여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신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너무나도 커피에 진심이신게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메뉴는 밤에 개발하시고(ㅋ) 일요일에도 영업을 조금 해주시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게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는 커피에 그렇게 큰 흥미나 집착이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 곳의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맛 본 다음부터 광교에서는 이 곳만 이용할 것 같다.

부디 오래오래 장사하셨으면 좋겠다. 

메뉴 개발은 제발 밤에 하시고...(농ㅋㅋ)

 

+ 아, 이번 10월달부터 인스타 팔로우나 리뷰를 하면 에그 타르트를 주는 이벤트를 하던데, 이 에그 타르트가 맛이 또 일품이다. 분명 광교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보게 될텐데 꼭 이벤트에 참여하시길... 

 

 

 

 

 

 

 

 

 

 

 

 

 

마치며..

내돈내산이고 딱히 리뷰를 청탁 받거나 한 것도 아닌데 굳이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는 것이고 내가 앞으로 아주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좋은건 나눠야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쯤은 가보는걸 추천한다. 

거의 4-5년만에 가게 리뷰를 쓰는 것 같은데, 그래서 뭔가 횡설수설이고 언제나 그렇듯 내 머릿속처럼 복잡난잡한 글을 쓰게 된 것은 유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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