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년 9월 10일 오전 10시 55분 경
위치 : 예천 용궁 단골 식당 (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 30 )
알콜 : -
점수 : ★★★ ☆ (3.5 )
감상 : 순대 국밥 보다는 오징어 불고기가 인상 깊습니다. (매워)
9월 어느 날엔가, 예천엘 갈 일이 생겼습니다.
오래된 친구들과의 즐거운 여행이 끝나고 헤어지기 전에 아침 한끼를 같이 하기 위해서 였지요.
대충 펜션에서 체크 아웃을 한 후, 바로 식당으로 출발했습니다.
예천에서 식당을 검색하니 몇 곳 나오지 않기도 했었고, 그런 이유로 여행 일정을 짜면서 마지막 날 아침은 이 곳을 가기로 결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대충 11시 이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그리 붐비지는 않겠다 싶었지만 일요일 아침부터 가게 앞에 차들은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주변에서 아주 조금만 벗어나면 차 댈 곳이 아예 없진 않았습니다.
사실, 모르겠어요 주말 한 낮이나 평일에도 이 곳이 붐빌까요 ?
나름 여유가 있고 한적한 느낌이었던 인상이 있습니다.
우선 저와 제 친구들은 순대 국밥을 하나 씩 기본으로 시켰고, 맛만 볼 생각으로 오징어 불고기와 돼지 불고기 하나씩을 시켰습니다.
음식은 꽤 빨리 나오는 편입니다.
이것은 순대국입니다.
김이 펄펄 나고 뽀얀 국물의 순대국입니다.
제 친구 중 한 놈은 부산 부심 가득한 부산 싸나이로서 국밥은 돼지 국밥 외에는 국밥으로 치지 않는 놈이 있습니다.
이 녀석은 역시 순대는 영 아니라며 모든 순대를 저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저는 환영입니다 ㅎ
한 입 떠 먹어 보니 뭔가 진-하면서도 그 사이에서 꼬릿한 냄새가 살짝 나는게, 제 취향은 아니었긴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징어 불고기와 돼지 불고기도 빠르게 나옵니다.
인정사정 없어 보이는 비주얼입니다.
이게 그냥 좀 붉다 정도가 아니고 씨뻘건 색인게, 냄새부터도 자비가 없습니다.
매콤달콤 같은 것도 아니고 이건 그냥 매울 것이라는 걸 강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돼지 불고기입니다
사실 이게 맛을 보면 맛이 없지 않아요.
하지만 뭔가 깊은 풍미의 맛은 아니고 여러 맛의 계층이 있다면 '매움'의 층 주변에 이 불고기들의 모든 맛이 집중된 느낌입니다.
근데 또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게 그 꼬릿한 순대국의 마이웨이의 좋은 길 동무가 되어주는 느낌이에요.
뭐랄까, 이 메뉴들이 각각 하나만 먹으면 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징어 불고기입니다. (초점이 조금 나갔네요)
그렇지만 이 불고기와 순대국을 같이 먹으면 이게 또 상당합니다.
꽤나 존재감이 있어요.
결론은 꽤 괜찮습니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지만, 그래도 조금 더 좋은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게, 숙취로 인해 조금 데미지가 있는 상태여서 크게 만끽하지 못 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리뷰들을 보면 꽤 평이 좋거든요. 하지만 전 그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좀 가물가물; 술은 적당히 해야지요)
그래도 만약 예천을 또 갈 일이 있다 ?
그렇다면 다시 한 번 가볼 생각은 있는 곳이다- 할 수 있겠습니다.
(예천에 생각보다 다른 대안이 없어요 ㅎ)